국제시장을 채우는 사람국제시장국제시장을 채우는 사람

국제시장의 간판이 된
‘꽃분이네’

꽃분이네 신미란 대표
3공구 B동 1층
꽃분이네 신미란 대표

영화 <국제시장>이 개봉한 이후 꽃분이네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. 꽃분이네는 영화 속 주인공 ‘덕수’가 내걸었던 그 간판 그대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. 이제 국제시장하면 꽃분이네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. 국제시장엘 오면 가게를 들러 눈도장 꽝 찍고 가는 이도 있고, 가게 앞에서 찰칵 인증샷을 남기는 이도 있다. 꽃분이네를 중심으로 위치를 설명하고, 아예 그 앞에서 만나자는 이들도 있다. 꽃분이네는 이제 국제시장의 간판이 되었다.

이야기가 가득한 국제시장 꽃분이네로 놀러와

영화 덕분에 유명세를 치르게 된 꽃분이네는 원래 잡화를 판매하던 영신상회였다. 영화 촬영을 위한 장소로 사용하겠다는 제의가 왔을 때 신미란 대표는 선뜻 허락하지 못했다. 장사도 못 하고 촬영 때문에 여기저기 가게가 상하는 것도 염려됐을뿐더러 가게 홍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. 한편으로는 촬영을 핑계로 좀 쉬어볼까, 가게 간판도 달고 실내 장식도 바꿀 기회다 싶어 가게를 내주었다. 촬영은 끝이 났지만 바쁜 일정을 보내던 신 대표는 인테리어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영업을 계속했다. 그리고 영화는 개봉했다. 백만을 넘었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15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이 났다. 그때부터 신 대표의 가게 앞에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.
신미란 대표는 간판을 바꾸려던 계획을 바꿨다. 국제시장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추억을 선사하기로 한 것이다. 그렇게 꽃분이네는 스크린 밖으로 뛰쳐 나와 실존하는 장소가 됐다. 영화 속 이야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사람들에게 향수를 선사하고 있다. 꽃분이네는 이제 국제시장의 간판이자 안내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.

가족의 삶과 함께하다

꽃분이네는 장식품이나 선물을 판매하는 잡화점이다. 아기자기한 장식품에서부터 추억 돋는 레토르트 아이템까지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는 건 없다. 신미란 대표는 사람들에게 쓰임이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즐겁다.
신 대표에게 국제시장은 가족들이 함께 숨 쉬고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다. 사실 다른 지역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던 신 대표가 국제시장에 터를 잡게 된 것은 2011년으로 다른 상점들에 비해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.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과 높아지는 임대료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신 대표에게 국제시장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하고 있던 언니와 오빠가 국제시장에 오라고 했던 것. 가족의 권유 때문에 국제시장으로 왔지만, 가족 중 누구보다 국제시장을 좋아한다. 특히 시장 사람들의 따뜻함이 좋다. 남의 일도 내 일처럼 생각하는 가족 같은 사람들.
그래서 물건도 사지 않는 관광객마저도 반갑다. 한 번 이곳 사람들의 인정을 느낀다면 다시 발걸음을 돌릴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. 그리고 한 마디 덧붙인다.

“국제시장엘 와 보세요. 질 좋은 물건이 착한 가격에 준비되어 있습니다. 꽃분이네로 놀러 오세요. 언제든 깎아 줄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(하하).”